미국 증권거래위원회(SEC)에 등록된 자산운용사 루미다 웰스 매니지먼트의 CEO 램 아루와리아(Ram Ahluwalia)가 X(구 트위터)를 통해 "디지털커런시그룹(DCG), 암호화폐 대출 업체 제네시스(Genesis) 등에 대한 미국 뉴욕 검찰총장실(NYAG)의 기소장을 보면, 이들은 2001년 회계 부정으로 파산한 에너지기업 엔론(Enron)보다 더 교활한 범죄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"고 지적했다. 아래는 그가 정리한 NYAG의 기소 요지와 주장이다.
- 제네시스는 제미니와 고객 요청에도 수개월 간 재무 정보를 은폐했다. 최고재무책임자(CFO)는 컨퍼런스콜도 거부했다. 그러면서 뒤로는 재무상 문제가 없고 비즈니스가 순항하고 있는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.
- DCG는 제네시스의 돼지저금통을 털어 자금을 조달했다. 또 DCG는 제네시스에 자체 대출을 재융자 하도록 여러 차례 지시했다. 이로 인해 제네시스의 자본 구멍이 심화됐다.
- DCG 최고경영자 배리 실버트(Barry Silbert)는 임원들에게 "외부에서 제네시스의 지불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"고 발언한 것으로 조사됐다.
- 베리 실버트와 제네시스 전 CEO 마이클 모로의 메모에는 "향후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대차대조표가 탄탄해 보이도록 한다면, 사람들은 손실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을 것"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.
- 제네시스는 제미니가 상환(redemption) 요청서를 발송하자 파산 가능성을 거론하며 위협했다.
- NYAG는 법원에 DCG가 더는 증권 및 상품 관련 비즈니스를 영위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.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DCG는 자회사 그레이스케일과 분리돼야 한다. 결국 DCG는 자금을 수혈하기 어려워지고, 끝없이 벌금과 합의금만을 내는 좀비 기업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.
- NYAG는 피고인들을 대상으로 막대한 규모의 손해배상, 수익 환수 소송을 제기했다. 문제는 DCG가 위도우메이커 트레이드(Widowmaker trade·고위험 거래)로 인해 자금이 없다는 점이다. 채권자의 피해를 회복하는데 최소 수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.